2012 ‘이태원 지구촌 축제’폐막

2012 ‘이태원 지구촌 축제’폐막: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성황리에 마쳐; 2012.10.26 00:00 입력 | 2012.10.26 15:50 수정

정정원 gscp@naver.com

◎ 30여개 대사관과 이태원 지역상인, 세계인이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
◎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까지 차 없는 문화거리
세계문화퍼레이드를 비롯한 각 나라의 전통 문화와 음식, 풍물을 즐겨
◎ DJ클럽 파티, 차전놀이 등 전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문화행사 
◎ 진행과 홍보에는 아쉬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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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수많은 인파를 모으며, 성황리에 마쳤다.
용산구와 (사)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는 K-POP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한국 속의 세계인 이태원에서 열린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화제와 볼거리가 예상된 잘 기획된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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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개막식에 이은 행사부터 몰려든 인파는 이튿날인 토요일 오후가 되자 절정을 이루었고 휴일의 마지막인 3일째 폐막까지 이태원의 문화거리는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人山人海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그 외형과 규모, 그리고 축제를 찾은 인파의 수와 다양성(이토록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는 국내 행사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에서 이번 행사는 이태원뿐이 아니라 서울 전체를 놓고 보아도 참으로 대단하고 볼만한 축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 행사는 이태원지역주민을 비롯해 내국인들의 즐거움은 물론 함께 한 수많은 주한 외국인들에게도 자국의 문화와 풍물을 홍보할 수 있었던 자부심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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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로를 꽉 채우고 장관을 이룬 차전놀이의 위용을 비롯한 퍼레이드나, 씨스타, 크라잉넛 등 유명 가수로부터 인디밴드, 지역민들의 장기자랑까지 쉴새 없이 펼쳐진 화려한 공연과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멋진 퍼포먼스까지 이태원의 3일은 말 그대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취재기자에겐 이번 축제의 아쉬움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진 행사이기도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거니와 이번 행사는 한국속의 세계에서 세계속의 한국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 홍보가 너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사단법인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관한 자치적인 행사이기는 하지만 용산구청에서는 보다 더 이번 행사의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서울시내 한복판을 3일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행사는 안타깝게도 용산구민을 제외하면 아는 이조차 그리 많지 않았던 까닭이다. 얼마 전 가수 싸이의 서울광장 단독 공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었던 것은 강남스타일의 유명세와 더불어 서울시와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가 무엇보다 큰 몫을 차지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심야에 그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아니 해외에서까지 서울광장으로 모일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알렸기 때문이다.
  이태원 지구촌축제가 물론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을지 모르나 차려진 밥상을 우리끼리만 나누기에는 참으로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용산구청이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내고 사전에 언론을 통해 홍보를 좀 더 했더라면 이태원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태원을 잘 모르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은 자명한데 말이다.
  또 한가지 진행의 미숙은 올해도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토요일 오후의 퍼레이드는 진행 미숙의 절정이었다고 하겠다. 가장 많은 볼거리를 예상하고 몰려든 인파를 통제하기에 구청 직원과 상인연합회의 봉사자들로서는 역부족일수 밖에 없었다. 퍼레이드가 예정된 이태원로는 군데군데 통제되지 않은 관람객들로 인해 채워지면서 퍼레이드가 멈춰지는 사태가 일어났고, 사전에 리허설을 할 수 없었던 듯 퍼레이드의 행렬은 불과 2~300미터도 않 되는 길이에서 조차 끊어지기 일쑤였다. 각 팀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입구에 도열한 내빈들 앞에서만 볼 수 있었을 뿐 오랜 시간을 기다린 관람객들은 서둘러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행렬만을 의미없이 지켜보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퍼레이드는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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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이미 수 년째 이어져 오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성황리에 끝났다. 하지만 그렇게 위안을 삼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용산구와 서울시가 함께 고민을 했으면 한다.